6~12개월, 아기 첫 책은 이렇게 고르세요
6개월·7~9개월·돌 무렵, 개월마다 잘 맞는 책이 달라요

이 시기 아기에게 책은 읽을거리보다 장난감에 가까워요. 손에 잡히는 건 일단 입으로 가져가고, 책장을 넘기다 말고 던지기도 하죠. 끝까지 못 읽어 줘도 괜찮아요. 아기가 책을 만지고, 넘기고, 그림을 보며 소리를 내면 그게 이 시기의 책 읽기예요.
다만 6개월과 돌 무렵은 좋아하는 책이 꽤 달라요. 개월마다 아기가 어떻게 바뀌는지, 그때 어떤 책이 잘 맞는지 차례로 정리했어요.
6개월 무렵: 잡고, 빨고, 넘겨 봐요
혼자 앉기 시작하면서 손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져요. 책도 '보는 것'보다 '만지는 것'이 먼저예요. 모서리를 물고, 흔들고, 바닥에 탁탁 두드려 보죠.
그래서 이때는 내용보다 튼튼한지를 먼저 봐요. 한 장에 사물 하나, 배경이 깔끔한 보드북이 좋아요. 사과, 공, 강아지처럼 아기가 매일 보는 것들이요. 그림을 가리키며 "사과네, 빨간 사과" 하고 이름만 불러 줘도 충분해요.
손끝 감각도 빠르게 늘어요. 보들보들한 천이나 까슬까슬한 면이 붙은 촉감책, 누르면 소리가 나는 사운드북을 특히 좋아해요. 혼자서도 한참 가지고 놀아서, 이유식 준비할 때 옆에 두기 좋아요.
이 시기 책 고를 때
- 침이 묻어도 닦아 낼 수 있는 재질인지
- 물고 당겨도 찢어지지 않는 두꺼운 보드북인지
- 한 장에 그림 하나, 단순하게 그려졌는지
7~9개월: 까꿍 놀이에 까르르 웃어요
눈앞에서 사라진 물건도 어딘가에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시기예요. 그래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까꿍!" 하면 크게 웃어요. 앉아서 책장을 직접 넘기려는 모습도 보여요.
책에서도 같은 재미를 찾아요. 날개를 들추면 그림이 나오는 플랩북, 펼치면 그림이 솟아오르는 팝업북, 밀고 당기는 조작북이 잘 통해요. "강아지 어디 있지?" 하고 잠깐 기다렸다가 같이 들춰 보세요. 몇 번 하다 보면 아기가 먼저 손을 뻗어요.
이 시기 책 고를 때
- 플랩이 두꺼워서 잡아당겨도 쉽게 뜯기지 않는지
- 떨어질 수 있는 작은 부품이 없는지 (입에 넣을 수 있는 크기는 피하세요)
- 팝업북은 종이가 약한 편이라 처음엔 어른이 펼쳐 주세요
10~12개월(돌 무렵): 책에서 우리 아기 하루를 만나요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고, "맘마" 같은 첫 말이 나오기도 해요. 어른이 하는 행동을 곧잘 따라 하고, "냠냠" "첨벙첨벙"처럼 소리가 재밌는 말을 좋아해요.
이때는 밥 먹기, 목욕, 양치, 잠자기처럼 아기의 하루가 나오는 생활 그림책이 좋아요. 목욕 전에 목욕 책을, 자기 전에 잠자리 책을 읽어 주면 책에서 본 장면을 바로 겪으면서 말과 행동이 이어져요. 같은 책을 수십 번 들고 와도 그대로 또 읽어 주세요. 이 시기엔 반복이 가장 좋은 공부예요.
돌을 앞두고 첫 전집을 알아보는 집도 많아져요. 전집을 고를 때는 아래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첫 전집 고를 때
- 권수보다, 아기가 계속 꺼내 볼 만한 주제인지
- 세이펜이 되는지 (꼭 필요하진 않아요. 집 상황에 맞게 고르면 돼요)
- 빠진 낱권은 없는지, 곧 단종되는 구성은 아닌지
- 다 보고 나서 중고로 다시 팔기 쉬운지
영어책은 노래로 시작해요
영어 그림책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시기엔 노래가 함께 있는 책이 부담이 없어요. 뜻을 알려 주기보다 리듬을 같이 즐긴다고 생각하면 돼요. 몸을 흔들며 따라 부르면 아기도 금방 반응해요.
자주 묻는 질문
책을 물고 던지기만 해요. 괜찮을까요?
괜찮아요. 이 나이엔 입과 손으로 세상을 알아 가요. 책을 빼앗기보다 물어도 안전한 보드북이나 천 책을 손 닿는 곳에 두세요.
한 권을 끝까지 못 봐요
정상이에요. 이 시기엔 1~2분만 집중해도 충분해요. 얼마나 오래 읽었는지보다 즐겁게 끝나는 게 더 중요해요. 아기가 고개를 돌리면 거기서 덮어도 돼요.
사운드북은 언제부터 보여 줘도 되나요?
4~6개월부터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나는 단순한 사운드북을 즐기는 아기가 많아요. 처음엔 버튼이 적고 크게 눌리는 것으로 시작하세요.
돌 전에 전집을 사도 이르지 않나요?
이르지 않아요. 10~12개월부터 생활동화나 사운드 전집을 잘 보는 아기가 많아요. 그래도 한 번에 큰 전집을 들이기보다 보드북 몇 권과 사운드북 하나로 시작해서, 아기가 오래 붙잡는 종류를 보고 늘려 가는 걸 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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